롯데백화점 철수 샤넬의 황금자리, 누가?

2009-01-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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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로 아모레 설화수, LG 숨 등과 신규 브랜드 거론돼

롯데백화점에서 29일 철수한 샤넬 매장이 있던 그 황금자리는 과연 어떤 브랜드가 차지할 지가 관심이다.

샤넬은 롯데백화점 1층 매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위치를 차지해 다른 브랜드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 매장 면적도 꽤 넓은 편에 속한다.

2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황금자리'의 유력 후보로 롯데백화점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에스티로더, 랑콤, 디올 등의 기존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가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 자리는 고객들이 많이 오가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포진해 있어 눈독 들이는 브랜드들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롯데가 매출 기여도나 이미지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안이 매우 민감해 거론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모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국산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숨’ 등은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로 양사는 “희망사항이긴 하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이희복 아모레퍼시픽 부장은 “설화수가 롯데 매출 기여도가 높은 편이라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매장도 큰 편이고 목도 좋아 더 기회를 줄지는 잘 모르겠으나 롯데 측의 결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박명석 LG생활건강 팀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그렇게 됐으면(샤넬 자리로 갔으면) 좋겠다”며 “국내뿐 아니라 유망 외국 브랜드들도 거론되고 있어 롯데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대 롯데백화점 홍보팀장은 “기존 브랜드와 신규를 두고 고민하는 중”이라며 “이벤트가 열리는 보름간의 시간이 끝나는 대로 브랜드를 바로 입점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일단 샤넬이 떠난 자리를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명동 본점에서는 2월 중순까지 크리스챤 디올이 메이크업 쇼를 연다. 영등포점을 비롯한 다른 매장도 당분간 임시 행사장 형태로 운영한다. 다만 롯데 잠실점의 경우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키엘이 새롭게 입점키로 했다.

롯데의 이벤트 진행에 대해 업계에서는 샤넬이 철수한 자리가 중요한 만큼 상당 기간을 두고 여러 브랜드를 대상으로 계산기를 두드려 본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또 각종 언론에서 이슈가 됐던 사건이니 만큼 더욱 신중하겠다는 롯데측의 입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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