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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40명 이상의 각국 정상들과 36명의 재무장관 그리고 미국을 제외한 중앙은행장들이 참석했다. |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금융위기는 서방의 책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와 러시아의 푸틴 총리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정책 실패가 세계적 경제위기를 불러왔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경제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해야한다고 2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특히 푸틴 총리는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며 전망도 밝다”고 말한 미국 대표단을 비꼬며 “월가의 자랑이던 투자은행들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일부 국가들의 ‘부적절한 거시경제 정책’과 ‘낮은 저축, 높은 소비로 정의되는 지속 불가능한 경제 발전 모델’등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한 그는 '금융과 신용평가회사들의 무분별한 이익 추구와 자제능력 부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푸틴 총리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 깃발 아래의 다보스”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방 지도자들 보다 큰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빗대었다.
두 정상의 발언에 앞서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미국의 심각한 재정 적자와 막대한 경기부양책이 다른 글로벌시장의 유동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이고르 위르겐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조 달러에 이르는 적자 재정을 운용한다는 것은 전 세계의 자금을 미국 국채로 끌어 들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견고하고 안정적인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를 설립해야 한다”며 “중국은 빠르고 지속적인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 토대, 능력을 가지고 계속해서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가 8% 이상 성장하는 것은 어렵지만 가능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주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신임 재무장관이 제기한 중국의 환율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면 양쪽 다 패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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