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샤르는 이날 IMF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2.2%에서 1.7%포인트나 하향 조정해 2차 대전 후 가장 낮은 0.5%로 대폭 낮춘다고 밝힌 기자회견 자리에서 인플레 압력이 가라앉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디플레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모두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흥국들이 유일한 성장의 원동력"이라면서 올해 어려움 속에서도 평균 3.3% 성장한 후 내년에는 5% 가량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미국과 유로권이 각각 1.6%와 2% 위축되며 일본은 마이너스 2.6%, 독일도 국내총생산(GDP)이 2.5% 줄어들 것으로 모두 하향 수정해 발표했다.
블량샤르는 중국의 경우 올해 성장이 지난해의 절반 가량에 불과한 6.7%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러나 2010년에는 8%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환율에 언급해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서 중국 환율을 시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라면서 "우리가 고려해야할 다른 많은 요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팀 가이트너 초대 재무장관은 금주초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이례적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란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환율 문제를 시비해 미중간 '환율 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일각에서 우려하게 만들었다.
디플레 위험에 대해 블랑샤르는 "금융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주택시장이 계속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때문에 디플레 위험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지난 2002-2003년 초래됐던 것과 같은 가격 폭락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권 인플레가 지난해 3.5%에 달한 후 올해는 기록적으로 낮은 0.25%까지 떨어질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내년에는 0.7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언론에 미리 배포된 독일 주간 디 벨트 회견 문건에서 "유로권 안정이 매우 위태로운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 회원국 간 성장 차이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정책 공조가 시급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유로권 안정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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