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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된 기아차 쏘울 |
중고차 시장이 새해 들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다만, 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형 이하로만 수요가 몰리고 대형차와 SUV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1월 시세에 따르면 연식변경에 따른 자동차세금혜택 등으로 중고차 구입을 미루던 소비자들이 움직이면서 대형 고급 세단과 고급 SUV를 제외한 중고차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으로 예측됐다.
◆경차 “2월 뉴모닝 LPG 출시 탓 잠잠”
경차는 지난 달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1월에는 모델별로 10만원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0년 여 만에 기아차에 경차지존 자리를 내준 GM대우의 경차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올 뉴 마티즈 SX 2008년식은 지난달과 변동 없이 690만원~700만원대를 기록했고, 마티즈2, 구형 마티즈 모두 강보합세였다.
기아차의 뉴 모닝 LX모델은 900만원대가 무너지면서 89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그 외 다른 모델도 2월 모닝 LPG 출시를 앞두고 10~20만원 하락했다. 기아차 비스토, 현대차 아토스 등도 10만원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소형 “1000만원대 최신 차량 인기”
지난 12월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준중형 중고차도 1월 들어 강세다. 인기 차종인 현대 뉴아반떼XD 골드 2005년식은 830만원으로 전달과 같은 값에 팔리고 있고, 르노 삼성 뉴SM3 LE 2005년 식은 10~20만원 상승한 8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과 인도시장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i30도 전달보다 10~20만원 올랐다.
기아 쏘울도 새해 들어 매물이 다수 유입되며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쏘울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던 1.6 2U 2008년식이 1500~1510만원대다. 수출시장에서 인기인 아반떼 구형, 스펙트라, 라세티, 누비라 등도 전달에 비해 20만원 상승했다.
◆중대형 “금융 대출 여파로 약세”
경차나 준중형차와 반대로 중형은 약보합, 대형 세단은 할부 및 대출시장이 여전히 어려워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12월에 소폭 하락했던 소나타 계열(NF 쏘나타, 뉴 EF쏘나타, EF 쏘나타)과 SM5, 토스카, 로체 등 2000cc급 중형 세단은 10~30만원 하락했다.
반면 그랜저는 강세를 보이며 시세하락 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할부 의존도가 높은 체어맨, 오피러스, 에쿠스, 제네시스 등 대형 고급세단은 모델별로 1~2% 하락했지만, 거래는 뜸한 편이다. 2004년 이전 모델은 다소 거래가 이어지는 편이다.
◆SUV·RV “가격 하락 속 미미한 상승”
SUV와 RV는 지난달에 이어 값이 올랐지만, 고급 차종은 여전히 미진한 모습이다.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는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경유와 LPG 가격이 휘발유보다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싼타페, 투싼과 기아 뉴스포티지, 쏘렌토 등의 SUV와 기아 뉴 카렌스, 카니발, 대우 레조, 현대 싼타모, 스타렉스 등 RV도 모델별로 10만원 하락했다. 반면 렉스턴 유로, 베라크루즈, 모하비 등 고급 SUV는 가격 부담 탓에 시세가 30만원 하락했지만 거래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카즈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여전히 할부 등 금융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내달에는 봉고 등 생계형 화물차량과 대형 고급차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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