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의 개인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라는 곡이 반복재생 된다. 자신의 강한 의지를 잃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간다’는 조화의 미덕이 돋보이는 경쾌한 곡이다.
마침 평소 소신을 굽히지 않는 발언과 ‘소통의 정치’를 지향하는 현 의원의 센스가 묻어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그의 소신발언은 여당 내 야당모임이라는 ‘민본21’ 회원답게 당파를 초월한다.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에 걸맞은 역량을 보여주지 못 한다’,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줬다’는 정도는 기본이다.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제2롯데월드 허용은 참 웃기는 일”이라고 성토했다니 ‘소통’이 아닌 ‘호통’에 가까울 정도다.
하지만 소신 못지않게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소통의 정치이기도 하다.
쇠고기 정국 혼란도, 18대국회 원 구성 때도, 고질적 당내 계파 갈등 할 것 없이 현 의원은 “당은 물론 국민과의 의사소통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최근에는 ‘진솔한 소통의 자리에 점잔 뺄 필요가 있느냐’며 동료의원들과 평소 멀리하던 술도 입에 대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지역구 사업은 물론 미니홈피 등 온라인 활동량도 부쩍 늘었다. 물론 좀 더 원활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실제로 사소한 문구 하나에도 장문의 댓글과 감사인사를 올리는 현 의원의 정성에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감동을 맛봤다고 한다.
네티즌 K모씨는 “워낙 현 의원이 답변에 정성을 들이기 때문인지 다른 의원 사이트보다 자유게시판이 활성화 된 것 같다”며 “올해도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보기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낸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