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야후의 본사 건물.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합병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
글로벌 IT업계의 지격변동이 일어날까.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의 합병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IT업계는 물론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후의 새로운 CEO가 된 캐롤 바츠는 최근 MS의 스티브 발머 CEO와 비밀 회동을 갖고 양사 합병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최신호를 통해 보도했다.
1년 전 MS는 450억 달러(주당 31 달러)를 제시하며 야후 합병을 시도했지만 제리 양은 이를 거절했으며 현재 야후의 주가는 11 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美 IT 업계에서 MS와 야후의 합병 협상 재개설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동영상 검색 회사 에브리징(Everyzing)의 톰 와일드 CEO는 “내 생각에 MS와 야후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확률은 100% 이며 무엇인가가 이미 진행되고 있을 확률은 70%”라고 말했다.
MS와 야후의 합병설이 힘을 얻고 있는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이유로 포춘은 MS가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강조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세계적 경기 불황으로 온라인 광고 매출도 큰 폭으로 줄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열린 연례 투자자 회의에서 스티브 발머 CEO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기회를 강조했다.
온라인 사업 부문을 강조하고 있는 MS에게 야후의 검색, 광고 부문은 매우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다.
둘째,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의 최강자 구글의 존재 때문이다. MS와 야후 두 회사 모두에게 구글은 껄끄러운 존재이면서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다.
현재 구글의 美 검색 시장 점유율은 75%에 이른다. 야후의 점유율이 20%, MS의 점유율이 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된다.
최근 5000명 감원을 발표한 MS나 경영 악화로 CEO가 교체된 야후에 비해 구글은 지난 4분기 매출이 18% 증가했다.
구글의 독주가 모두에게 환영받는 일은 아니다. 온라인 광고주들은 구글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 주길 바란다.
현재 MS나 야후 둘 중 아무도 구글과 경쟁할 수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두 회사가 연합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세 번째, 야후는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하다. 최근 야후의 CEO가 전 오토데스크 CEO 캐롤 바츠로 바뀌었다. 바츠는 오랜 기간 실리콘 밸리에서 경력을 쌓은 IT 전문가로 야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야후에는 제리 양이라는 인물이 있다. CEO 자리에서 물러난 제리 양이지만 그는 여전히 야후의 대주주이자 이사회 멤버이다.
향후 캐롤 바츠가 MS와의 합병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우선 제리 양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