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찾는 중동 국부펀드의 명암

2009-01-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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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주목받았던 중동의 국부펀드가 금융 위기로 큰 손실을 입으면서 올해 포럼에는 '패자'로 찾아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서구의 주택 및 금융 문제가 막 터져나오기 시작하던 지난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중동의 국부펀드 대표들이 주목을 받았고 현금이 풍부한 펀드들은 투자할 준비가 갖춰져 있었다.

그러나 투자를 했던 펀드들은 후회하게 됐고 지난해 걸프협력협의회(GCC)의 투자포트폴리오는 전년도의 1조3000억 달러에서 1조2000억 달러로 가치가 하락했다고 미 외교협회(CFR)가 밝혔다.

가장 큰 손실을 입은 것은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의 3개국 펀드들이다.

HSBC 홀딩스와 오크-지프 캐피털에 10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한 두바이 인터내셔널 캐피털의 사미르 알 안사리 사장은 금융위기로 인해 그의 펀드가 30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봤다. 그도 올해 다보스에 왔지만 시장 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

그는 북미와 유럽의 어려운 거래 환경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의 우리 목표는 새로운 자산을 취득하는 것보다는 현존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자산을 돌려받는 것이지 자산을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걸프지역의 금융시장은 지난해 가치면에서 총 5천350억달러를 잃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이 지역에서 1배럴 당 평균 99달러 기준으로 전체 원유 판매 수입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달에는 카타르와 쿠웨이트에 소재한 이 일대 최대 펀드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지역 은행에 대한 지원 요청을 받았다
국부펀드 쿠웨이트투자청(KIA)은 26일 금융 파생상품 거래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은 걸프은행에 4억1800만 달러를 투입했고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알려진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지난 2007년 시티그룹에 75억 달러를 투입한 이후 투자를 꺼리고 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지난 18개월간 투자포트폴리오를 불안정한 주식에서 현금이나 고정자산처럼 보다 안정된 자산으로 옮겼으며 이 펀드도 대표들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보낼 계획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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