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손해보험업계 2위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해상그룹홀딩스와 4위인 아이오이손해보험, 6위인 닛세이도와(同和) 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 3사가 2010년 4월을 목표로 경영 통합할 것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 3개 손보사가 통합하게 되면 보험료 수입만 2조7000억 엔(약 42조5487억 원)에 달해 현 업계 1위인 도쿄해상홀딩스를 제치고 일본 최대이자 세계 5위 규모의 초대형 손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업계 판도가 크게 바뀌는 것은 물론 새로운 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3사는 먼저 아이오이와 닛세이도와 2개 회사를 합병하여 미쓰이스미토모 해상 주주회사 산하에 두고 추후 미쓰이스미토모 해상과의 합병을 진행할 것에 합의했다. 향후 각 손보사 산하의 손보사나 생명보험 자회사들의 통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손보사의 명칭이나 인사는 아직 미정이다.
사진설명: 합병을 추진중인 (왼쪽부터) 일본 손보업계 6위 닛세이도와 손보 훼닉스 타워, 업계 4위의 아이오이 손보 빌딩, 업계 2위의 미쓰이스미토모 빌딩. |
신문은 통합 손보사가 더욱 강력한 고객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오이 손보사의 대주주는 도요타 자동차, 닛세이도와의 대주주는 니혼세이메이(日本生命)보험 등 각각의 업계 선두기업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해상그룹홀딩스의 에가시라 토시아키(江頭敏明) 사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도요타, 일본생명, 미쓰이, 스미토모라는 강력한 그룹 기반을 갖춘 세계 톱 수준"이라고 말해 새롭게 탄생하는 손보사가 갖출 고객 기반의 힘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문은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비용 절감 효과 역시 막대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규모의 이익'이 금융위기 속에 재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3사의 통합 목적도 시스템 통합에 의한 원가절감이 더해져 강력한 고객 기반을 구축하는 규모의 이익을 살리는데 맞춰져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초대형 손보사의 탄생으로 라이벌 손보사들은 경영 전략의 근본적인 재검토에 들어갈 수 없다는 평가다.
1879년 창사 이래 업계 1위 자리를 내놓게 된 도쿄 해상은 현재 미국 손보사와의 합병 등 적극적인 해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외국업체와의 합병은 일본 내 영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본 업체와의 통합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새로운 업계 재편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평가받는 니혼코아(日本興亜) 손해보험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혼코아는 업계 상위 3사와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도쿄 해상에 흡수되느냐 또는 업계 3위인 손해보험 재팬과 손잡느냐에 따라 손보업계 구도가 2강(强)시대 또는 3강 체제로 거듭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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