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는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환율상승 등의 문제로 새해를 맞이한지 한 달이 가까워 오도록 경영계획을 세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밀가루와 설탕 등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식품업체들로서는 환율이 최대 복병이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식품업계는 생존이 목표다”며 “신규채용 인원을 줄이고 마케팅 전반에 대한 비용절감을 통해 철저한 내실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값 인상으로 지난해 3분기 이익률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은 올해 경영계획 수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식품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상승과 국제곡물가 변동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환율 변동 추이를 주시하며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며 “올해는 일회성 마케팅 비용 등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회사 전반의 원가절감에 치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상은 올해 매출액 1조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들은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성장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사업부분에 대한 강화와 철저한 비용 절감을 통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제품 중 베스트 상품을 위주로 내실경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닥터유'를 비롯해 ‘마켓오’의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멜라민 파동으로 큰 홍역을 치룬 롯데제과 역시 지난 3년간 순수 광고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등 올해도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해태음료와 한국야쿠르트 등 음료 업계도 광고비용을 10% 가까이 줄이고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긴축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