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조원에 육박하는 시중 단기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시기는 구조조정이 진행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MMF(머니마켓펀드) 설정액, 증권사들의 환매조건부채권(RP) 자금, 종금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 은행들의 실세요구불예금 등 단기운용처로 몰린 자금 규모가 2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시중 유동성은 풍부해졌지만 아직은 경기부진과 구조조정 진행으로 자금이 움직이지 않고 단기운용처에 몰리고 있다며, 유동성은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나면 회사채시장으로 이동한 뒤 결국은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구조조정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유동성의 부동화 현상이 불가피하다"며 "작년 4분기 경기가 급강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연스레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돼 하반기에는 단기 부동화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지금은 MMF 등 단기운용처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건설사와 중소형 조선사들의 옥석가리기가 이뤄진 후에는 우량 회사채로 자금이 흐르고 이후에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정책당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으로 시중유동성 자체는 풍부해지고 있지만, 국고채금리와 회사채(BBB-)금리간 신용스프레드는 축소되지 못하고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승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정책 기조상 향후 금리의 하향추세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신용스프레드의 개선이 확인되기 전에는 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로 자금유입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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