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신도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7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매수세가 약해진데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 신도시 때문에 기존 거주자들이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매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월 14일 기준으로 분당신도시 3.3㎡당 평균가격은 1697만원을 기록하며 2006년 4월 처음 1700만원을 넘은 이후로 2년 9개월 만에 다시 붕괴됐다. 이는 또한 2007년 1월 3.3㎡당 최고 가격인 1935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38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분당구에서 3,3㎡당 최고가였던 2007년 1월을 기준으로 현재 평균값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하락한 면적대는 132~165㎡대 아파트로 2년 동안 418만원이 떨어졌다. 99~132㎡대가 294만원이, 165㎡대 이상인 아파트가 284만원이 하락했다. 66~99㎡대는 35만원 하락했으나 66㎡대 이하 초소형 아파트는 오히려 157원이 상승했다.
실제로 2007년 1월 최고 상한가가 13억원 이었던 서현동 시범현대 155㎡는 2009년 1월 현재 하한가가 6억8000만원까지 하락한 시세를 형성 중이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폭이 매우 큰 편으로 99㎡이하 소형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폭이 완만했다.
이같은 분당 지역 매매가 하락은 2~3년전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했던 소유주들이 대출이자 부담과 만기일 상환 압박에 못이겨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향후 주택값에 대한 확신이 없는 매수대기자들은 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판교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판교로 입주해야 하는 소유주들이 내놓는 물량이 늘어난 것도 매매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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