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800만 `설 대이동' 막 올랐다

2009-01-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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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부터 2천800만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이번 연휴는 설(26일) 전 휴일이 이틀(24~25일)이고, 다음날(27일) 하루 쉬는 짧은 설 명절여서 귀성길보다 귀경길이 더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마음은 벌써 고향에 = 서울역과 강남, 동서울 버스터미널에는 이날 오전부터 고향으로 떠나는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명절 분위기로 들떴다.

   주부 권모(52.여)씨는 "남편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해 혼자 부산 시댁에 내려가는 길"이라며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나와서 모두 잘살았으면 좋겠다"고 새해 희망을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고향에 내려간다는 설렘 속에서도 어두운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통업을 하는 김모(42) 씨는 "경기가 어려워 귀향길임에도 착잡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강남,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도 아침부터 매표소 입구에서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명절 분위기를 연출했다.

   직장인 심정훈(28) 씨는 "회사가 휴가를 하루 더 줘 일찍 내려가게 됐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도 고향 가는 마음은 기쁘다"고 말했다.

   ◇ 귀성길 `25일 오전 가장 혼잡' = 이번 설 연휴에 귀성길은 25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당일인 26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는 23-28일 지역간 이동 인원이 전국에서 2천812만명(하루 평균 965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기간에 전국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도 작년 설에 비해 2.4% 증가한 2천43만여대로 전망된다.

   경찰은 설 연휴 고속도로 교통관리를 위해 이날 오전 6시부터 27일 자정까지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에 1일 최대 5천190명의 교통경찰을 배치한다.

   국토해양부는 원활한 여행객 수송을 위해 고속버스 1천73대를 추가 투입하고, 열차도 556량을 늘리도록 했다.

   시외버스는 상용차 7천850대, 예비차 324대가 추가 편성됐고 국내선 항공기는 13편이 추가된 377편이 운항된다.

   ◇ 고속도로 아직은 소통 원활 = 23일 오전 고속도로는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전까지 경부와 중부, 영동 등 주요 고속도로에서 별다른 지정체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승용차로 이동하는 시간(톨게이트 기준)은 서울-부산 4시간38분, 서울-목포 3시간25분, 서울-광주 2시간45분, 서울-대전 1시간32분 등으로 평소 수준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밤까지 심각하게 막히는 구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에서는 24일 오전부터 27일 자정까지 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141km) 구간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하고,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 구간(0.5km) 양방향과 사평로 삼호가든사거리-반포IC 구간(0.6km) 양방향에서는 임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한다.

   김포공항을 출발해 지방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편은 다 매진된 상태다.

   대한항공은 "김포에서 지방으로 가는 비행기는 23일 오후 편부터는 매진됐고 지방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비행기도 26일 10시 이후 편부터는 거의 다 매진됐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24일까지 강원 영동과 영남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눈이 내릴 것이라며 안전한 귀성길 운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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