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작년 경영성적표 명암 엇갈려

2009-01-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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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TF 합병추진을 놓고 날선 공방을 펼치고 있는 양대 통신기업 KT와 SK텔레콤의 작년 경영성적표는 명암이 엇갈렸다.

연간 매출만을 놓고 보면 KT가 근소한 차이나마 우위를 지켰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SK텔레콤이 압도적으로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 매출은 SK텔레콤이 3조 원의 벽을 돌파한데 반해 KT는 2조8753억 원으로 3% 감소, 양사의 분기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남중수 전 사장의 퇴임에 따른 경영공백과 경기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 5년여만의 분기 손실(266억 원)로 이어진 것이다.

양사는 나란히 지난해에도 매출 12조원의 벽을 깨는데는 실패했다. KT는 매출이 1.3% 줄어든 11조7849억원으로 연간 목표(11조9천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1조6750억 원으로 소폭이나마 증가세(4%)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감소했지만 KT(1조1137억 원)의 하락폭이 22.3%에 달해 SK텔레콤(2조600억원, -7%)의 3배가 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KT(4494억 원) -54.2%, SK텔레콤(1조2780억 원) -21%로 차이가 컸다.

SK텔레콤은 상반기 KTF의 가입자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고 SMS 요금인하, 결합상품 출시 등으로 매출 감소요인이 있었지만 가입자가 5% 늘고 접속료 수익도 증가해 경기침체에도 불구,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반해 KT는 전용회선 운용 등에 따른 데이터 수익과 초고속인터넷 등 인터넷 수익의 소폭 성장에도 불구, 유선전화 수익, 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LM 수익 등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환율급등에 따른 환손실이 6천572억원에 달한 것도 부담이 됐다.

결과야 어찌됐건 두 회사의 작년 성적표는 KT-KTF 합병을 놓고 전개될 논리싸움에서 다소나마 KT에 유리하게 됐다. 유선시장의 한계과 합병의 필요성을 증명할 수단으로서 말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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