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지난 12월 원유감산에 합의했다. |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장 초반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와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불안으로 크게 하락했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감산이 현실화되면서 막판 반등했다.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 센트 상승한 배럴당 43.6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3 센트 상승하며 배럴당 45.15 달러를 기록했다.
장초반 WTI는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미국과 아시아의 경제지표 악화로 한 때 배럴당 40.41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지난 1월 16일 기준으로 3억327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원유와 가솔린 재고의 급격한 증가로 유가가 배럴당 40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 에너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량은 65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증가했다.
NYMEX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 재고량도 3320만 배럴로 200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지표 악화도 장 초반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은 6.8%를 기록하며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일본 수출은 작년 12월 35% 줄어들며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미국 주택착공률도 지난달 15% 이상 하락해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5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OPEC의 감산 현실화 소식은 장 막판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OPEC는 작년 12월 회의를 통해 1일 생산량을 4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으며 쿠웨이트는 21일(현지시간) 12월의 OPEC 합의에 따라 원유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3월 인도분 가솔린 가격은 8 센트 하락한 갤론당 1.12 달러, 난방유 가격은 3 센트 하락한 1.35 달러, 천연가스 가격은 10 센트 하락한 100만 BTU당 4.68 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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