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재기용, 여야공방 격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여야  설전이 격화될 조짐이다.

민주당 등 야권에선 “경제파탄 주범인 강 장관 재기용은 이명박 대통령식 불합리 인사”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의 공격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야권은 이날 강 장관 재기용과 관련, “배짱인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강 장관은 우리 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인데 그런 그가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겠느냐”며 “이번 인사로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 건너가고 측근들의 충성경쟁만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게 돼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 “자리마다 충성을 맹세한 측근들을 귀환시키며 누가 뭐래도 내 맘대로 가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국정쇄신을 위해 교체한 전임자들로 다시 정부 요직을 채우려면 무엇 때문에 내각과 수석을 교체했다는 말이냐”며 “국가경쟁력마저 파탄 낼 요량이 아니라면 ‘강만수 카드’를 철회하고 위원장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우리가 신경 쓸 일이 아니”라며 전 장관의 자문은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강 장관은 지금까지 정부의 경제정책을 전부 주도해온 인사”라며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야권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 장관은 현 정부의 경제역할과 흐름을 잘 안다”며 “제2기 경제팀과의 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람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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