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각각 사상 최대의 실적과 2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22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기아자동차는 올 12월 미국 조지아공장을 예정대로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이재록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은 “원래 일정대로 (미국 조지아 공장) 공사가 진행중이다”며 “올해 하반기 시범 생산을 거쳐 12월께 양산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미 일부 장비 설치를 마치고 시험중에 있다”며 “철도는 물론 탁송장과 같은 인프라 역시 공사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작년 매출 32조1898억..역대 최대
현대차는 지난해 제품 차별화와 매출 다변화 효과로 매출 32조189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총 판매대수는 166만 8745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1조 8772억원, 경상이익 1조 7950억원, 당기순이익 1조 4479억 원이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해외 우수 딜러 영입 등의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었다.
내수는 제네시스, 쏘나타 트랜스폼, 아반떼, i30 등이 인기를 끌며 상반기까지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 이후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대비 8.7% 감소한 57만116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i30의 유럽시장 판매증가 및 신흥시장 수요신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1% 증가한 109만 8629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영업이익 3085억..2년 만에 ‘흑자전환’
기아차도 지난해 불황을 뚫고 영업이익 3085억원을 기록하며 2005년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총 판매대수는 105만6400대였으며, 매출액은 16조382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3085억원, 당기순이익은 1138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의 경우 모하비·모닝·로체 이노베이션·포르테·쏘울 등 지난해 출시한 신차 인기로 내수가 16% 증가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이 12%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5.2% 감소한 105만6400대(해외공장 생산분 제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판매대수 감소와 소형차 판매비중 증가로 인한 평균판매 단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 여파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16조 38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554억원 손실에서 올해 3085억원의 이익을 실현해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113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