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비상 긴축경영' 돌입... 임금 동결·삭감 확산

2009-01-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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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기 침체 속에서 주요 기업 임원들이 스스로 올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깎겠다고 나서는 추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22일 주요 기업과 재계 단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SK는 그룹 차원에서 임원 급여를 삭감 또는 동결할 방침이고 포스코, GS건설, 현대백화점, 쌍용양회, 한미약품 등도 임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는 `초긴축 경영'에 나선 각 기업의 리더들부터 솔선수범하는 자구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사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재계 지표'로 여겨지는 삼성전자 임원 820명은 올해 성과급(초과이익분배금)을 자진해서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전무급 임원 140여 명은 억대의 성과급 전액을, 나머지 임원들은 성과급의 30%까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관리직 임금 동결을 선언한 현대기아차 그룹은 임원들이 올해 연봉을 10%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상예산도 20% 절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포스코는 최근 임원 전원이 "경영 악화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이라며 올해 연봉의 1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SK그룹도 SK㈜와 SK에너지의 사외 이사들이 연봉의 10%를 자진해서 반납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그룹의 다른 계열사 임원들도 자진해서 임금을 깎는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GS건설 임원들은 아예 연봉의 20%와 성과급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으며, 직원들의 올해 임금도 동결했다. 또한 복리후생제도도 축소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임원들이 올해 연봉의 10%를 자진해서 반납하겠다고 발표하자 과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이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쌍용양회는 임직원들이 직급별로 올해 임금의 10~3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대표이사는 임금의 30%, 임원은 20%, 일반 사원은 10%를 회사에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임원들도 이날 올해 연봉을 동결해달라고 회사에 건의했으며, KT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임직원 전원이 연봉 동결을 스스로 선언했다.

한편 최근 잡코리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5%가 올해 임금을 깎거나 동결할 계획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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