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이적인 두 자릿 수 성장률 신화가 5년만에 막을 내렸다.
2008년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8%를 기록하며 7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나 전분기에 기록한 9%에 비해서는 2.2%포인트 낮은 것이다.
마젠탕(馬建堂)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22일 국무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조67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0.6%, 2분기 10.1%, 3분기 9%에 이어 4분기 6.8%로 크게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6%대로 떨어진 것은 2001년 4분기 6.6%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며,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신용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이는 다시 중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맥쿼리증권의 폴 카베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놀랄 정도로 둔화되고 있다"면서 "아직 모든 고통을 다 겪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 국장은 "중국이 기록한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 3.7%나 선진국 평균 경제성장률 1.4%, 개도국 및 신흥국 평균 경제성장률 6.6%에 비하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은 5.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높았으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은 당초 예상치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성장 둔화와 함께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진입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침체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이 고조되면서 '차이나 리스크'가 세계 경제에 또 한 번의 충격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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