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판매량은 모두 1억1613만9000 상자(360㎖ 30병입)로 병으로 따지면 34억8417만병이 팔려나갔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6% 증가한 수치다.
주류업계가 전 국민 중 19세 이상인 음주 가능인구를 3750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1인당 연간 소비량을 계산하면 93병이다.
그러나 주류업체가 소매 유통업체에 판매한 양이 아직 모두 소진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소비량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소주 판매량 증가율은 2006년 6.7%였다가 2007년 1.3%를 기록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된 경제 불황과 맞물려 다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월별로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1월 5.3%로 시작해 3월에는 4.7% 수준이었으나 6월 34.9%로 급증했다. 이어 7월 6.3%, 9월 7.9% 수준을 보이다가 12월 27.6%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사별로는 진로가 전년 대비 8.7% 증가한 5973만4000상자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1.4%를 기록했고, 두산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285만3000 상자를 팔아 11.1%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진로는 작년 12월 한 달간 685만9000 상자를 팔아 자사 85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말 소주 판매 성수기에 두산 주류 매각 등의 요인으로 경쟁 구도가 약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진로의 12월 시장 점유율은 55.2%에 달했다.
뒤를 이은 시장점유율 순위는 금복주, 무학, 대선, 보해, 선양, 하이트, 한라산, 충북소주 순이었다.
특히 수도권 시장에서는 5434만6000 상자가 팔려 국내 소주시장의 46.8%를 차지한 가운데 진로가 80.8%, 두산이 18.4%의 점유율을 보였다.
진로 관계자는 "전체 소주시장이 고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불경기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소주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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