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CEO가 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서바이벌 게임’

2009-01-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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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경영환경은 서바이벌 게임 양상이 될 것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현금 유동성 확보’ 및 '물산업 등 신성장사업 육성’을 중점 추진과제로 삼으며 이같이 밝혔다.

코오롱은 지난해 말 불어닥친 실물경기 침체라는 위기 속에서 재계 10위권 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다시 아픈 과거를 되살릴지 여부를 가릴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했다.


코오롱의 뼈아픈 기억은 1998년 불어닥친 외환위기로 인해 섬유산업의 뒤를 잇기 위해 수년간 공들여 왔던 통신사업을 접고 신세기통신(현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했던 것.

현재 (주)코오롱, 코오롱글로텍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은 견실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그룹 부채비율(244.7%)과 단기성 차입금(7825억원)도 타 그룹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오롱 그룹의 생사는 코오롱건설의 부활과 미래 주력사업인 환경부문(물사업 등)의 성장 여부에 달렸다.

코오롱건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355.6%에 달하고,  단기 차입금에 대한 부담도 높아 서울고속도로 지분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20일 은행채권단들의 건설사 퇴출 및 워크아웃 대상기업 결정에서 제외돼 일단 기업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위기를 불러온 근본 원인인 부동산경기 침체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올해 보수적인 운영으로 매출은 다소 줄겠지만 정부의 4대강 사업 등 사회간접사업 참여와 해외사업 확충으로 2010년부터는 성장과 안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환경부문에서만 46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가 밝힌바와 같이 코오롱의 물사업은 그룹 전체가 뛰어든 미래 전략사업이다.

코오롱은 지난 2006년 환경시설관리공사를 사들이고 코오롱워터라는 물산업 브랜드를 만들어내면서 본격적으로 물사업에 뛰어들어 매년 100%라는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특히 코오롱은 화학부문에서 수처리기술, 건설분야에서 시공, 환경시설관리공사에서 관리, IT분야에서 시스템을 담당하는 등 물산업에 한해서는 그룹 전체가 ‘원스톱서비스’를 갖췄다.

이주홍 코오롱건설 환경부문 사장(환경시설관리공사 사장 겸임)은 “물산업은 현재 800조원 규모이며 2015년에는 1500조원이 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코오롱은 2015년까지 세계 10대 물산업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의 환경부문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코오롱워터&에너지'는 물사업 외에도 태양광 사업, 폐기물 소각사업 등 각종 친환경 사업에도 그룹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10년만에 찾아온 경기침체 위기를 맞아 이웅렬 회장이 이를 극복하는 한편 환경부문 사업을 통해 코오롱의 최대 전성기였던 '나이롱의 시대'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투자증권은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수익성은 다소 약화되겠지만 리스크 관리 강화와 물산업 등 사업다각화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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