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이 20일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명단을 확정하자 해당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된 경남기업(시공능력 평가 17위)은 "이번 결과 발표로 직원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면서도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협의해 향후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남기업은 뚜렷하게 확정된 계획은 아직 없지만 법적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9위인 풍림산업은 "워크아웃 대상이 된 것이 마치 부도직전 상황으로 법정관리에 버금가는 사태로 인식될까 걱정"이라면서 "채권금융기관과 협의해 신속하게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주주·소비자·협력업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공능력 평가 40위의 우림건설은 그동안 추진해 온 자구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평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솔선수범해서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는 등 은행이 하라는 것을 다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국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 평가 64위인 이수건설도 패닉상태다. 지금까지 업계에서 떠돌던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 적이 없던 터라 당혹감이 더 크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B등급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몹시 당황스럽다"며 "C등급으로 확정되자 그룹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 권영은 기자 kye30901<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