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안개 걷힌다

2009-01-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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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ㆍ워크아웃 대상 확정… 불확실성 해소
"대형사 실적흐름ㆍ중소형사 신용개선 주목"

퇴출 또는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 명단이 확정됨에 따라 건설주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20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채권단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주건설은 퇴출이 확정됐고 경남기업을 포함한 11개 건설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살아남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구조조정 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재무 건전성이 우량한 종목으로 매매를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생존 건설사 재평가 기회=구조조정 여부를 놓고 불확실성이 높았던 건설사를 중심으로 주가 재평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웠던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완화되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이들 기업은 금융권 지원 재개와 기업 평판 개선을 통한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는 전부터 구조조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왔기 때문에 업계 재편보다는 실적 이슈가 주가 흐름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 주가는 미분양 문제로 인한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와 이익훼손 정도에 따라 등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경기 불황에 내성이 높아 실적훼손 가능성이 낮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건설경기는 상반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점쳐졌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내 건설경기 지표에서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해외수주 이월물량 가운데 상당 부분이 1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지금부터 시작=금융당국이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내놨지만 진짜 구조조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시장 예상보다 소폭에 그치면서 구조조정 마무리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아파트 미분양 사태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가 건설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 구조조정이 추가적으로 이뤄진다면 시장 논리가 전면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건설사 구조조정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향후 구조조정은 무게 중심이 정책 논리에서 시장 논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설사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서는 신뢰할 만한 기관에 의한 신용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용위험평가 결과는 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지만 건설사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본다"며 "건설사가 자금경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신력있는 기관으로부터 우량 평가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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