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퇴출 건설사 강력 반발

2009-01-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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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으로부터 20일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건설업체들은 평가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대주건설 임직원들은 망연자실한 채 평가 기준에 불만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점수를 매겨본 결과 72점으로 B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차입금을 계속 상환했고 주채권은행인 경남은행의 차입금도 130억원에 불과한 회사를 무슨 기준으로 퇴출시키느냐"며 반발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평가 기준이 투명하지 못한 것 같다. 다른 부실 회사도 많은데 왜 우리만 퇴출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계열사인 삼호가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5건설사에 포함되는 대림산업은 삼호의 지분을 46.76% 확보하고 있는 대주주다.

회사 관계자는 "삼호가 미분양이 1500여 가구에 불과하고 채무금액이 2996억 원 수준으로 크게 높지 않아 B등급으로 예상했었다"며 뜻밖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이 1조5000억 원으로 높다는 점이 부실 회사로 분류됐다는 평가다.

동문건설, 우림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월드건설 등 중견건설사들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당황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 B등급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C등급으로 분류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은행권 구조조정에 맞춰 자구노력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17위의 경남기업은 "이번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대주단 협약에 우선 가입하는 등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왔고, 지난달 신규자금을 지원 받아 유동성이 현저하게 개선됐다"며 "이런 기업이 오히려 신용위험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또 "평가절차에 있어 1차 평가점수에 협조융자에 대한 감점을 무리하게 -5점 적용해 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기업 본질의 재무평가를 역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부당한 조치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시장에서 법정관리나 부도 직전으로 인식할까봐 걱정스럽다"며 "건설회사는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좋은 데 3분기까지만 평가 기준으로 잡아 우리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와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외환위기 때도 협력업체에 어려움을 떠넘기지 않았다"며 "투자자와 입주 예정자, 협력업체에 피해가 생기지 않게 채권기관과 협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퇴출, 워크아웃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가 제외된 업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업체 관계자는 "일단 리스트에 오르면 직원들의 동요가 심하고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중도금 납부 등도 문제가 생기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리스트에 제외된 것을 건실한 업체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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