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라건설이 협력업체 공사대금을 조기에 지급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라건설은 당초 1월 말에 지급 예정인 협력업체에 대한 공사대금을 10여일 정도 앞당겨 설 연휴전인 22일 지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라건설의 6백여 협력업체들은 별도의 자금요청을 하지 않아도 대금지급약정에 따라 오는 22일 공사대금을 일괄 수령하게 된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설 자금난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며 상생경영 실천 차원에서 이번에 공사대금의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라건설은 또 영세한 협력사를 위한 재무 지원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협력사가 필요자금을 긴급히 요청할 때는 기성금을 빠른 시기에 지급하고 가능하면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한라건설은 협력사와 함께하는 '최우수협력사' 제도를 도입, 매년 최우수협력사에 뽑힌 5-6개사에 대해서는 △계약이행증권 면제 △해외연수 실시 △ 대금지급기간 단축(60일→30일) △수의계약 등 다양한 특전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협력업체와의 상생프로그램으로 한라건설은 지난해 일반 건설사와 협력업체간의 협력관계가 우수한 회사에 주어지는 건설협력증진대상에서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한라건설은 "지난 2008년 주택경기 침체 등 건설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협력업체에 대한 공사대금 지급을 한 번도 늦춰서 지급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