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갑 청장의 단명(短命)과 그의 경질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데다 외부인사가 신임 수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역대 기상청장의 재임기간은 평균 2년7개월이었다. 그러나 정 청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지 10개월 여만에 물러나면서 최단명 청장으로 기록돼 일부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충격'으로까지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1990년 말 중앙기상대에서 기상청으로 바뀐 이후 박용대 청장에서 정순갑 청장까지 7명이 청장으로 재임했다"며 "따라서 이 기간 기상청장의 임기를 평균으로 하면 2년7개월정도가 되는데 정 청장의 경우에는 1년도 안됐기 때문에 대부분 직원들은 기상청장 인사를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직원은 "작년 여름철 이후 기상청의 날씨예보가 자주 틀린 것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정 청장의 경우에는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동네예보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하고 선진국의 통합예보모델 도입을 추진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상청장이 정 청장에서 환경부 출신인 전병성 청장으로 갑자기 교체된 것은 잇따른 날씨 오보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기상청의 날씨예보가 자주 빗나가 여론의 도마에 자주 오르면서 기상청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인사인 전병성 청장이 새 기상청장에 발탁됨으로써 기상청에 개혁의 바람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역임한 윤성규 차장과 함께 기상청의 수뇌부가 모두 환경부 인사로 채워지게 된 것도 그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하튼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기상청장이 교체되면서 대부분 직원들은 어떤 형태로든 조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사뭇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 직원은 "청장이 바뀌면 조직에도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물론 인사도 큰 폭으로 단행될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날씨예보가 많은 비난을 받았던 만큼 새 청장이 예보업무를 대폭 강화하려는 쪽으로 조직을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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