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로 공공공사 물량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건설업계가 경인운하 건설공사 발주를 앞두고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경인운하 건설공사를 모두 6개 공구로 나눠 턴키방식으로 발주하는 내용의 대형공사집행계획을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수공은 경인운하 공사구간을 인천 쪽으로부터 6개 공구로 나눠 모두 턴키방식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공구별 공사비는 ▲1공구 3906억원 ▲2공구 1956억원 ▲3공구 1550억원 ▲4공구 1245억원 ▲5공구 1748억원 ▲6공구 3116억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구별 주요 시설로는 1공구에는 터미널, 2공구에는 갑문이 들어서고 3~5공구엔 교량시설, 6공구에는 터미널과 갑문 등이 각각 건설될 예정이다. 수공은 입찰안내서 심의 등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설연휴가 끝나는 오는 28일께 입찰공고를 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입찰과 설계심의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오는 6월께부터 조기 착공 물량(패스트트랙)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인운하 건설공사 발주가 임박해오면서 건설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특히 경인운하사업이 녹색뉴딜 사업의 핵심 축인 '4대강 살리기'사업의 전초전격으로 인식되면서 '4대강 살리기'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굴포천 방수로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그동안 쌓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굴포천 방수로공사는 모두 3개 공구로 나뉘어져 인천 쪽부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ㆍ대림산업 등이 공사를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1공구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며 GS건설은 3공구, 대우건설과 대림사업은 6공구를 각각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굴포천 방수로 공사에 참여한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입찰에 나설 계획"이라며 "경인운하사업이 방수로 공사와 같은 구간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충분히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갑문이 포함된 2공구를, 갑문에 대한 시공실적이 없는 SK건설은 교량이 포함된 4공구나 5공구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공 수자원개발처 관계자는 "아직 응찰자격 등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진 게 없다"며 "방수로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가산점이 있는 것은 아니며 최대한 많은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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