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리포트] 타이완 경제 최악의 시나리오 0% 성장

2009-02-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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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타이완 경제가 2009년에도 호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타이완의 각 연구기관이 예측한 올해 경제 성장률을 살펴보면 행정원 통계청 2.12%, 타이완종합연구원 1.53%, 중화경제연구원 2.24%, 중앙연구원경제소 0.56%, 바오화(寶華)연구원 0.52%로, 최저 0% 수준에서 높게는 2% 내외로 전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2년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타이완 행정원 역시 지난해 올해 1분기까지 연속 3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설명: 바오화종합경제연구소는 2009년 타이완 경제성장률을 0.52%로 예측했다.
바오화종합경제연구원의 장량궈(長梁國)  원장은 "타이완뿐만 아니라 유럽·미국과 같은 선진국 경제가 전면적인 쇠퇴국면에 접어들면서 신흥 경제국인 중국과 인도 역시 성장 속도가 무뎌지고 러시아 무역시장은 상당한 충격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대통령 역시 내년 경제 성장률이 3~4% 선을 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제 성장률 6% 달성 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인해 국민들의 원성은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마잉주 정부는 지난해 7월 경제 진흥 방안의 일환으로 583억 타이완달러(TWD)(약 2조 3억원)를 내수 시장에 투입하기로 하고 소비권 발행 및 일자리 창출 등 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4년간 3조9900억 TWD를 투자하는 아이타이 12항 건설이 올해 시작되고 공공 건설에도 5000억 TWD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민간 투자 역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민간 소비 부문도 기업의 감원 물결과 급여 삭감 등으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장량궈 원장은 국제 경제 혹한기 속 타이완의 경제를 지탱해줄 수 있는 것은 내수 산업의 활성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수를 자극하기 위한 정부의 공공사업 확장이 경제 회생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만약 그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2001년과 같은 마이너스 성장을 야기할 수 있기에 정부의 효율적인 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타이완 내수 자극책의 일환으로 지난 18일 소비권이 처음 발행됐다. 타이완 정부는 원활한 소비권 발행을 위해 통지서와 신분증, 도장 지참을 강조했다.
작년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비롯한 물가 인상으로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빵, 도시락 등 식품가격과 기름 값이 치솟았다.

하반기 들어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일단 경기가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 통화 정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혹독한 글로벌 금융 위기 속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올해 4분기에 이르러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타이완경제연구원 경제예측센터의 천먀오(陳淼) 주임은 "현재 경제상황이 많이 어렵긴 하지만 과도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제시한 경제 자극책이 그 규모를 막론하고 실질적인 자극 효과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타이완 물가는 현재 소폭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긴축 통화 정책으로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타이베이=김모현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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