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쟁점법안 홍보전 “이번주 분수령”

2009-0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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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임시국회를 대비한 여야의 쟁점법안 홍보전이 이번 주부터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설 연휴를 1주일 앞두고 최근 한미FTA 등에서 여권에 불리한 변수가 잇따라 생기면서 남은 기간 내 부정적 여론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반면 민주당은 한상률 국세청장 그림로비 의혹 등 여권에 불리한 사안을 홍보전에 최대한 이용, 이번 설을 기점으로 정국 반전을 꾀한다는 시나리오다.

◇與, “쟁점법안 ‘좋은 말’로 공론화”

한나라당은 최근 한 청장 그림로비 의혹, 여권개각설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여기에 주요 쟁점법안인 한미FTA도 지난 16일 힐러리 클린턴 미 차기국무장관의 재협상 시사 발언에 따라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라는 당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에 당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불모지 호남 등 쟁점법안 홍보전 범위를 계속 확대하는 것은 물론 관련 공청회도 많이 연다는 방침이다.

윤상현 대변인은 18일 “쟁점법안 홍보전의 분수령은 설 연휴 전 1주일이 될 것”이라며 “내용만 제대로 알려지면 여론은 반드시 한나라당에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디어관련법의 경우, 당은 오는 22일 ‘디지털 방통융합시대의 미디어산업 활성화’를 주제로 공청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 차관의 기자간담회 같은 정부 측면지원도 설 전까지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MB악법’ 등 민주당의 감성을 자극하는 홍보 전략에 대항키 위해 좋은 이미지를 최대한 많이 공론화시켜 여론을 환기시킨다는 것이다.

박희태 대표가 최근 특유의 재치를 발휘해 “‘MB악법’아닌 ‘MB약(藥)법’이다”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 ‘MB악법 철폐’ 등 감성호소

민주당은 당초 쟁점법안 홍보전 방식을 정책설명회 대신 결의대회 형식을 택했던 만큼 ‘감성호소’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최근 한미FTA와 관련한 미국의 부정적 입장에 따라 ‘미 새정부 출범 후 비준’이라는 당론 관철이 유력해지는 등 운도 따라주는 상태다.

한 당직자는 “귀향객들을 상대로 한 정책설명 자료 배포는 물론 ‘사랑의 연탄 나르기’ 행사 등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며 “이번 설을 통해 민주당이 민생챙기기에 앞장서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MB법안’의 맹점을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한미FTA의 경우 민주당은 참여정부 시절 발의한 정책이라 최근엔 ‘무기한 연기’를 주장하는 데 다소 부담으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엔 미국 새정부 인사도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한나라당 지지율도 갈수록 추락함에 따라 현재로선 민주당이 일대 호기를 맞았다는 평이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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