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쟁점법안 조속한 처리 당부할 듯
朴대표, 설 개각서 ‘당 인사 입각’ 강력요청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19일 새해 첫 청와대 정례회동에서 무슨 내용을 논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지난 1월 임시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통과시키지 못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과 미디어관련법안 등 중점법안 처리에 대한 의견이 중점적으로 교환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특히 중점법안 처리 문제로 촉발된 여야 대치정국에서 당청의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당청간 소통을 강화시킬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회동에선 설 연휴 이후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개각에 대해서도 의견이 교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박 대표는 개각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왔지만, 당내 기류는 이번 회동에서 당이 분명한 입장을 임명권자인 이 대통령에게 밝혀야 한다는 분위기다. 개각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미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인사권자와 대면하는 자리에서 직접 당내 분위기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박 대표가 이번 회동을 앞두고 의견을 수렴한 당 안팎의 자문그룹들은 “개혁을 위한 추진력 확보 차원에서 당 인사를 대폭 입각시켜야 한다고 분명하게 건의하라”고 적극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박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원칙적으로 존중하는 입장을 가지면서도 이번 개각에서 당내 친이·친박 등 제계파를 아우르는 인사가 단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녹색뉴딜 사업, 신성장동력 추진전략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박 대표의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당청이 협력해 처리해야 할 각종 정책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대통령이 경제현안 해결에 매진할 수 있도록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례회동은 예산안 통과 직후인 지난해 12월15일 이후 한달여만에 열리는 것이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