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테마파크 사업 속도는 내지만…

2009-01-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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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도 등 3곳 모두 인천지역에 들어서 * 수익성 확보, 사업추진 자금조달 쉽지 않을 수도

조단위의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테마파크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답보 상태를 보여왔던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최근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아가는가 하면, 이미 착공에 들어간 곳도 있다. 현재 조성중인 대형 테마파크는 수도권에서만 경기 화성의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인천 송도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인천 영종도 MGM 스튜디오 등 3곳이다.

하지만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곳이 모두 인천지역이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에는 롯데월드(잠실), 서울랜드(과천), 에버랜드(용인) 등 기존 테마파크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입지나 교통환경이 이들보다 결코 우위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동시 다발적인 대형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위험이 많다는 지적이다.

◆어디에 무엇이 들어서나

인천 영종도에는 내년 말 착공 목표로 MGM스튜디어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사 가운데 하나인 MGM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MSC코리아가 공항 유휴지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테마파크는 2011년까지 1조7600억원을 들여 150만㎡의 부지에 MGM스튜디오파크코리아와 호텔 및 리조트 등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MSC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인허가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송도에 추진 중인 파라마운트 무비파크는 상대적으로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 이미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자체 보유 토지에 50㎡ 규모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놀이시설과 호텔, 워터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보다 2년정도 앞서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화성의 관광ㆍ레저 복합도시인 송산그린시티 내에 유니버설스튜디오 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말 사업추진을 위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와 자산관리 및 업무위탁사(AMC)를 설립을 마쳤다.
PFV에는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파크리조트(UPR)로부터 이번 사업에 대한 독점교섭권을 받은 USK프로퍼티홀딩스와 포스데이타가 전략적투자자(30%)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재무투자자(15%)로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KCC건설,STX 건설이 건설투자자(55%)로 참여한다. 2013년까지 리조트 470만㎡ 부지에 테마파크 놀이시설을 비롯해 워터파크,쇼핑몰,호텔,콘도,골프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금조달과 공급과잉 문제

이들 사업은 모두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사업이다. 그만큼 자금조달이 관건이다. 물론, 수익성이 보장된다면 자금조달이 쉽겠지만 한 곳에 편중된 테마파크가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민자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사업성 부족으로 사업중단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부산에서도 사업성과 자금조달 문제로 실패를 경험한 사례가 있다.

총 4조원을 투입해 363만8000㎡(기장군 일대) 부지에 일본의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와 같은 세계적 영상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보상금 6000억원만 쏟아 부은 채 사업 착수 10년이 넘도록 착공은 커녕 민자 사업자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라 해도 경기침체로 인한 자금난을 피하기는 어렵다"며 "그만큼 사업이 완료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인천대교를 사이에 두고 양 쪽에서 비슷한 테마파크가 들어는데, 공급과잉일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며 "그 의미는 결국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이고 자금조달에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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