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을 3일 앞둔 이날 건국 당시 수도였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통합열차'로 명명한 기차를 타고 워싱턴에 입성하며 `제2의 건국'을 통한 위기극복을 역설했다.
오바마는 열차 탑승에 앞서 필라델피아역에서 행한 연설에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중대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국선조들이 보여준 것과 똑같은 인내와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문제는 새로운 것일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현재 요구되는 것은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들의 삶에서 이념과 편견, 완고함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독립선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바마는 "우리는 그러한 도전이 빨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잘못된 출발과 후퇴, 좌절과 실망도 있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정부를 함께 만들고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받아들이자"면서 "이번 선거를 미국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 부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통합열차'에 합류, 오바마 당선인 가족과 함께 메릴랜드 볼티모어 역까지 137마일(220㎞)을 달려 워싱턴에 입성했다.
통합열차는 정차 구간인 윌밍턴과 볼티모어 외에 클레이먼트, 델라웨어, 에지우드 구간을 지날 때 열차의 후미의 발코니에서 손을 흔드는 오바마 당선인을 시민들이 바라볼 수 있도록 서행하기도 했다.
이날 통합열차에는 미국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41명이 오바마 당선인 가족과 함께 탑승, 미국 문화의 다양성 속 통합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은 오바마 당선인의 부인 미셸 여사의 45회 생일이기도 해 오바마 당선인 가족에겐 더 뜻깊은 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