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상반기 자본확충펀드 지원 안 받아"

2009-01-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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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하나금융지주 '출발 2009 행사'에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경영평가 대상을 수상한 테헤란로지점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중에는 정부가 조성한 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지속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펼쳐 정부의 건전성 지표 가이드라인을 충족했다는 것이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17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출발 2009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하나은행은 충분한 증자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대,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은 9.2%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올 상반기 중에는 정부의 자본확충펀드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다음주 중 1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증자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정부의 자본확충펀드에 전 은행권이 일괄 참여한다면 이에 동참할 수 있지만 은행별 자율에 맡긴다면 자체 증자 등을 통한 자구 노력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금융산업 재편을 앞두고 위기관리 능력에서 은행 간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포함한 건설과 해운, 조선업종에 대한 여신 규모가 경쟁 은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향후 위기관리 경쟁에서 우위에 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 △경쟁력 강화 위한 내부체제 정비 △금융투자업 선도 위한 상품개발 등 신사업 기회 발굴 등을 제시했다.

함께 행사에 참석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가 되니 못할 것이 없다'는 긍정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저력을 보여주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하나금융 임직원 28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난해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지점 및 부서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6일 327명의 명예퇴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115명을 승진시켰으며 전국 27개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경영 효율성 기반을 갖췄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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