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 대상 은행은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 10개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한국 은행들이 지난 수 개월간 금융위기로 인한 달러 부족과 투자자들의 경계심 때문에 외화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의 외환보유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감안해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을 현재 'A2'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장기외화표시채권등급)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의 등급은 'Aa3'로 국가신용등급보다 2단계가 높고, 하나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등급은 'A1'으로 1단계 높은 상태다.
무디스는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선 은행을 지원할 수 있는 정부의 외화 조달 능력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며 "은행들의 외화표시채권 등급을 정부의 외화조달 능력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신용위기가 악화되거나 장기화 할 경우 은행들의 원화 유동성도 달러 부족 때문에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은행들의 외화표시채권등급과 함께 원화표시채권등급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하지만 통화스와프협정 등도 평가항목으로 살펴보기 때문에 은행들의 등급을 국가신용등급 밑으로 내리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이번 검토가 현재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에 변화가 생겼음을 뜻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과 투기등급으로 나누고 있으며, 투자적격등급은 Aaa→Aa1→Aa2→Aa3→A1→A2→A3→Baa1→Baa2→Baa3 순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