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이후 실적 약세 반전 영향
실적 우려 상반기 까지 상승탄력 제한
포스코 주가가 작년 사상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급락했다. 지난 4분기부터 불거진 실적악화 우려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5일 포스코는 전날보다 5.27% 급락한 35만9000원을 기록하며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4분기 실적 약세 반전=포스코는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가진 투자설명회(IR)에서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조6420억원(전년대비 38.0% 증가)과 6조5400억원(5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4조4470억원(20.9%)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이 사상 최대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4분기만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3050억원과 1조3970억원이며 순이익은 7210억원이다. 이는 직전분기에 비해 각각 5.8%와 29.6%, 40.9% 줄어든 수치다.
포스코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측 시나리오별로 경영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먼저 올 경영관리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전환하는 동시에 각종 비용은 작년보다 20~30% 감축 운영할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적 회복 하반기 이후=전문가 사이에선 포스코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실적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에 대한 1분기 적자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실적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37만톤 이상 감산과 원ㆍ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손실 여파가 올들어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도 "5월 들어 광양 4고로 개보수에 따른 81만톤 감산 여파가 커질 수 있다"며 "이 영향으로 2분기도 영업실적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1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도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변수는 환율 안정과 내수단가 인하 여부가 될 것으로 본다"며 "포스코 실적은 1분기에 최악을 기록한 뒤 2분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접근은 하반기 이후가 유효해 보인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포스코에 대한 실적 우려가 주가 상승 탄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 들어서야 영업이익 회복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은 하반기까지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혜승ㆍ김영리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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