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젊은 피 수혈로 돌격 앞으로'

2009-01-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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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생 이상 CEO ‘용퇴’
-이순동 사장 삼성사회봉사단장, 윤순봉 부사장 화학계열사 사장으로

삼성이 대대적인 사장단 물갈이에 나선다. 최근의 경영위기,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세대교체 등 산적한 숙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젊고 공격형 인재들을 기용해 전진 배치된다.
특히 이재용 전무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 나이가 많은 선임 급들이 물러나고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

이번 인사에서 퇴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은 60세(1948년생) 이상, 재임 기간 5년 이상의 사장들과 만 58세 이상 부사장과 전무들이다. 지난 2000년 이건희 전 회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사장은 60세가 정년”이라고 못 박은 바 있어, 이번 인사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질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60세 이상 CEO는 25명이다. 46명의 사장단 가운데 60% 상당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부회장급을 제외해도 20명 남짓한 이들 가운데 장기 재임 사장들을 중심으로 10~15명의 사장들이 이번 인사에서 퇴진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계열사의 조직 개편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브랜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순동 제일기획 사장이 퇴진해 삼성사회봉사단 단장으로, 윤순봉 부사장은 화학계열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깜짝 인사’로 지난해 4월 이건희 회장의 퇴진 이후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하고 있는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의 용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15일 “현재의 위기를 대처하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유능한 젊은 인력 선발이 필요하다”며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예상보다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누가 뜨는가? = 이번 삼성 사장단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5개 총괄부분으로 구성된 조직이 2개로 통폐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 ‘투톱’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투톱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윤우 부회장이 회장으로, 최지성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될 것이라는 추측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지성 사장은 과거 윤종용 부회장 시절(현 삼성전자 고문) 삼성전자 내에서 박종우 DM총괄, 황창규 사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등과 '포스트 윤종용' 자리를 놓고 격돌을 벌이기도 했다.

삼성토탈 사장에는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박노빈 삼성에버랜드사장의 후임으로 최주현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이, 삼성BP화학 사장 후임에는 박오규 삼성토탈 부사장이 승진,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또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이 입지를 상당히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누가 지는가? =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이해진 삼성BP화학 사장등도 CEO 재임기간이 5년 이상인데다 60대 이상자로 분류돼 교체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이수창 삼성생명 총괄사장 역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단 인사 이후 19일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임원 인사에서도 폭풍이 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인사는 연례적인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를 통해 삼성은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전무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도기를 준비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성이 최근까지 인사를 늦춘 것도 경영권 승계에 대한 법원의 최종 무죄 판결을 받고 수월하게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맞는 인사 전환을 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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