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주) 이동호 사장이 우리사주조합 안병규 조합장에게 개인보유 주식 전량(91만6032주, 최종 취득가액 기준 350억 원)을 우리사주조합에 전달하고 있다. |
대우차판매는 15일 이동호 사장이 부평 본사에서 보유 주식 91만6032주(지분율 3.1%, 최종 취득가액 기준 350억 상당) 전량을 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키로 하고,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주조합장 안병규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보유주식 전량을 사주조합에 출연함에 따라 대우차판매의 최대주주인 사주조합의 지분은 현재 244만1015주(8.25%)에서 335만7047주(11.35%)로 늘어나게 됐다. 대우차판매는 1993년 설립 당시부터 종업원지주회사로 출발한 곳이다.
이 사장이 350억 상당의 보유주식 전량을 사주조합에 출연하게 된 것은 평소 경영이념인 ‘희생과 화합의 리더십’을 실천키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만족’을 위한 책임경영의 실천과 우리사주조합의 보유 지분을 높여 기업의 가치와 비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결단에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회사발전기금 모으기가 한 몫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12월 15일 1500여명의 전 임직원들이 회사발전기금 70억 원을 모금하는 한편, 임금총액 20%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자구노력을 전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의한 바 있다.
이처럼 이동호 사장과 직원들이 회사발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에 공동으로 적극 동참 하는 것은 직원 모두가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열린 경영’ 시스템을 보다 확고히 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판매 임직원들은 이 사장의 주식 출연으로 1인당 보유주식이 현재보다 40%(1인당 약610주)가 늘어나게 됐다. 또 30만평의 인천 송도부지 개발이 가시화되면 상당한 경제적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병규 대우차판매 사주조합장은 “재임 중인 사장이 보유주식 전량을 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하는 것은 최초”라며 “이번 출연을 계기로 국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종업원지주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경영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호 사장은 “경기침체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CEO의 희생과 화합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때”라며 “1500명의 직원 모두가 사장인 저력 있는 종업원지주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