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산소방본부 화재조사반,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은 노래주점 출입구와 처음 불이 난 곳으로 추정되는 6번룸 등을 정밀 조사했다.
감식반은 6번룸 천정에 강한 연소흔적과 백화현상이 있는 점으로 미뤄 백화현상이 있는 바로 밑에 놓여있는 소파부근에서 원인미상의 발화원에 의해 불이 난 뒤 급격히 번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에 앞서 주점 종업원 서모(25)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화재 직후 비상벨 경보음은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 씨는 경찰에서 "매케한 냄새와 함께 경보음이 울려 안전조치를 위해 누전차단기를 조작했으나, 전기스파크가 일어 전기를 차단하는데 실패하고 바로 119로 신고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이어 "현장에서 손님 대피를 유도하는 중 순식간에 연기가 뒤덮여 주방 아줌마, 도우미 아가씨 1명과 함께 밖으로 대피했다"라고 진술했다.
한편 이 노래주점은 영업장 면적이 116.5㎡로 연결살수설비 및 간이스프링쿨러설비설치(1천㎡이상 대상) 시설에 해당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결과를 놓고 보면 경보음이 음악소리 등에 묻혀 룸안까지 들리지 않았거나 종업원의 적극적인 대피유도가 늦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라며 "처음 불이 난 곳으로 추정되는 소파화재가 무엇에 의해 일어났는지 정밀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