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중국대륙을 정복하기 위한 영웅들의 최후의 결전이 시작된다.
오우삼 감독이 18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꿈의 프로젝트 ‘적벽대전’이 전편보다 더욱 웅장해진 스케일과 강화된 스토리로 22일 개봉, 대작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제작 초기 단계에서부터 역사상 최대의 전쟁이 영화화된다는 사실만으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닌 ‘적벽대전’은 800억원이라는 아시아 최대 제작비가 투입됨과 동시에 최초로 사전 제작 시스템을 도입,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과 스토리를 1, 2부 시리즈로 구성해 영화 완성도를 높혔다.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이하 적벽2)’은 전편보다 한층 강화된 명장들의 현란한 무술, 제갈량과 주유의 기예대결 등 역사와 시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웅들의 지략과 전술의 대향연
전략상의 요충지 ‘적벽’을 차지하기 위한 영웅들의 의지는 더욱 강해진다.
전편인 ‘적벽대전1: 거대한 전쟁의 시작’에서 스토리를 이끄는 각 캐릭터의 소개 및 성격들을 소개했다면 ‘적벽2’는 각 인물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일반적인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보다 한층 심화된 캐릭터와 스토리를 선보인다.
천하 통일을 꿈꾸는 야심가 조조와 그에 맞서 연합세력을 형성한 오나라 수장 손권과 명장 주유, 촉나라 책사 제갈량이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펼치는 불꽃 튀는 지략과 전술 대결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전장의 명승부를 보여준다.
20년 지기 친구 장개가 연합군 진영을 염탐하러온 정보를 역 이용해, 자신의 손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적장을 제거하는 주유의 지략과 카리스마는 관객들의 감탄사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또한 지략의 대가 제갈량도 20척의 배를 이끌고 안개 낀 밤을 골라 허수아비와 짚더미가 쌓인 배를 띄워 조조진영을 직접 찾아 가 10만개의 화살을 얻어 주유 앞에 내놓는다.
'적벽2' 머리싸움의 클라이막스는 화공법(火攻法). 수적 열세의 한계에 부딪힌 주유가 조조와 대적할 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은 바로 불을 이용하는 것. 하지만 두 진영 모두 각각 상대를 함락시키기 위한 전술로 화공법(火攻法)을 선택한다.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은 '적벽대전'의 하이라이트인 수상전(水上戰)을 펼쳐 보이며 찬란한 역사 현장을 스크린에 완벽히 재현하고 있다.
동남풍(東南風)을 일으키는 제갈량의 기지와 수천 척의 조조군을 엄청난 화염으로 뒤덮는 주유의 수상화공(水上 火攻)은 영화 역사의 한 획을 장식할 명장면이다.
◆경국지색(傾國之色) 미모에 총명함
오나라의 군주, 손권의 여동생 손상향은 명장 못지않은 기개와 용맹함으로 장비 같은 장수들과 나란히 전장을 누빈다.
어린 시절부터 소교의 아름다움에 반해 남몰래 연정을 품은 조조. 천하통일을 빌미로 100만 대군을 이끌고 오나라 정벌을 나서지만, 그 이면에는 소교를 차지하겠다는 집착이 더 크다.
소교는 백성과 사랑하는 남편 주유를 지키기 위해 홀로 조조를 만나러 적군에 뛰어든다. 조조와의 1대 1 대면에서 단호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소교.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모로 여인의 총명함과 지혜를 발휘하는 소교는 ‘적벽2’의 극적인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던 수상전(水上戰)을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부활시킨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은 전쟁액션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