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업 통합이미지(CI) 선포식서 올해 로드맵 발표
인력구조조정 및 비 핵심사업 정리로 투자자금 마련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추진에 따른 ‘맞춤행보’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 통합이미지(CI) 선포식을 통해 세부적 경영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상생경영의 귀감이 될 수 있는 광업계에 대한 대규모 긴급자금지원책을 마련해 실행을 앞두고 있다.
또 새로운 수익모델창출을 위해 광물기업 및 유망 생산광구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고 관련한 설명회 개최를 예정하는 등 구체적인 신사업분야 진출 계획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 “해외 6대전략광종 자주 개발률을 높여라”
지난해 말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로 사명을 변경한 광물공은 16일 새 기업 CI 선포식을 갖고 구체적인 올해 경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광물공 관계자는 15일 “CI선포식에는 정부 쪽 자원관계자 및 자원개발관계사 최고경영자(CEO) 30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면서 “해외 6대전략광종 자주 개발률을 25% 수준으로 높이는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광물공의 유연탄, 우라늄, 구리 등 해당광종 자주개발률은 18.5%였다.
그는 이어 “직접투자와 기업융자를 포함해 4284억원을 집행하게 되는 올해 핵심과제도 내놓을 것”이라면서 “광물공이 새롭게 출발하는 신호탄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신종 광물공 사장은 지난해 말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해외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직접투자 확대 ▲기술․자금지원 등 민간부문 해외 자원개발 내실화 ▲자주공급 기반 확충을 위한 국내 광물자원 개발 등을 강조한 바 있다.
국내 광(鑛)업계의 경영위기를 타개코자 광물공은 대규모 자금 지원계획도 발표해 공기업 중심 상생경영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광물공은 세계 경기침체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광업기업들에 대해 설 이전 긴급 운영자금 10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최근 전했다.
광업협회가 공문을 통해 경기침체로 국내광업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고, 특히 석회석(중화학 공업원료) 관련 업체는 재고급증으로 흑자도산이 우려될 정도라면서 광물공에 긴급지원을 요청한데 따른 조치다.
지원자금의 융자조건은 1년 거치, 3년 분할 상환으로 적용금리는 4.25%다.
◆ 해외투자 확대 및 M&A 추진
김신종 사장은 “올해 예산 6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한다는 방침 하에 우선 긴급 운영자금을 조속히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물공의 올해 국내 융자지원 예산은 750억 원이며 공사 측은 이달 중 신청을 받아 2월 초 400억 원 정도를 집행할 계획이다.
해외투자 확대 및 M&A 추진, 비 핵심사업 국내 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광물공의 경제위기 극복 및 광물자원 확보 계획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우라늄․동광을 중심으로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국내에서는 경제성 있는 금속광산이 재개발과 위기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비축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생산·개발·탐사 단계별로 보유중인 26개 해외광구 지분 중 일부를 국내 기업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M&A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물공 관계자는 “매각 대상은 유연탄·우라늄·철·동·아연·니켈 등 6대 전략 광종 중 실적면에서 여유가 있는 비주력이거나, 손익면에서 인수대상자들이 탐낼만한 광구가 될 것”이라면서“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매각해 얻은 자금을 아프리카, 남미의 우라늄 및 동 광구 확보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광물공은 사업 확대에 따른 소요인력과 비용은 인력구조조정 및 비 핵심사업 정리 등으로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
특히 본부장 전원과 간부직원 47명중 93%에 해당하는 44명을 보직교체 및 발탁인사하고 9명을 보직 해임하는 등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사혁신을 최근 단행하기도 했으며 향후 인력 10% 감축 및 무능력자 퇴출 등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자금 마련은 물론 방만경영 척결에 대한 광물공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 해외광물자원개발 설명회 개최
광물공은 해외광물자원개발 지원 사업에 대한 설명회 개최도 예정하고 있다.
광물공 관계자는 “오는 19일 공사 회의실에서 정부, 공공분야 및 민간, 금융, 엔지니어링 분야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해외광물자원개발 국고보조 지원사업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해외광물자원개발사업의 2008년 추진성과와 함께 2009년 국고보조 조사사업(조사․융자사업)의 지원기준 및 사업 추진계획을 소개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추진방향과 지원방안을 세우기 위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정부 측 지식경제부 광물자원팀을 비롯 공공분야의 한국전력 및 발전사, 해외자원개발협회, 수은, 산은, 수보 등 금융 공기업, 민간분야의 기업 및 개인 해외자원개발사업자, 금융분야의 투자신탁사, 증권사 및 기타 금융사, 엔지니어링분야의 플랜트 및 인프라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 지질․지반조사 및 탐사가능 국내기업이 초청된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