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朴榮琯.57) 제주지검장이 13일 법무부가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를 대상으로 단행한 인사에서 대전지검 차장으로 발령이 나자 사표를 제출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이날 오후 법무부가 인사를 발표한 직후 박 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작년 3월 전주지검장에서 제주지검장으로 옮겨온 박 지검장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던 2002년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터진 이른바 '병풍사건'의 수사를 맡아 편파수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작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광주 고.지검 등에 대한 국감에서도 박 지검장의 '좌천성 인사'를 놓고 여야 의원 간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지검의 한 관계자는 "외압이 있었다고 말하긴 곤란하고 대전지검 차장검사도 검사장급으로 강등은 아니다"라면서도 "사실상 '나가라'는 이야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시 23회 출신인 박 지검장은 2006년 부산고검 차장검사, 2007년 전주지검 검사장을 거쳐 2008년 3월 제주지검 검사장에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