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에서 방문객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터치스크린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터치 스크린 PC'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경쟁업체 애플이 아이폰(iPhone)으로 모바일 시장에 터치스크린 열풍을 몰고 온 가운데 MS는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서 마우스를 대체할 터치스크린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MS는 미래 컴퓨터 사용환경이 현재의 키보드·마우스 중심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MS가 터치스크린 부문에 투자한 금액이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MS는 터치스크린 생산업체 엔트릭(N-trig)의 최대 주주로써 사업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은 수년 전부터 현금지급기나 핸드폰 등에 사용됐지만 최근 반응 속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MS는 터치스크린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지난주 발표한 '윈도우즈7 시험판'에 터치스크린에 적합한 기술들을 망라했다.
터치스크린 PC가 현재의 PC를 대체할 경우 수십 년간 지속된 컴퓨터 사용 환경에 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벡티 수석부사장은 "터치스크린은 교육 분야 뿐 아니라 주방에서 요리법을 알려주고 교통량을 제어하는 등 많은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며 "컴퓨터와 소통하는 자연스런 방법을 제공 한다"고 강조했다.
터치스크린이 넘어야 할 벽도 존재한다. 키보드에 비해 문자 입력의 편의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 빌 벡티 수석부사장은 "터치스크린이 모든 작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면서 "키보드가 텍스트 입력에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HP의 필립 맥키니 부사장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터치스크린이 만능은 아니다"며 "엑셀같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손가락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노트북에 장착돼 있는 마우스나 포인팅 디바이스는 터치스크린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트릭의 아미하이 벤 데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마우스의 시대는 끝났다. 마우스를 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애플의 이동통신기기 아이폰의 성공 이후 많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제품에도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면서 모바일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었지만 이를 무시했던 PC 제조업체들 역시 터치스크린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델(Dell)과 휴렛팩커드(HP)가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HP는 가장 적극적으로 터치스크린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P의 터치스크린 PC는 윈도우즈비스타가 탑재된 상태로 판매되고 있지만 HP는 좀 더 쉬운 터치스크린 사용을 위해 추가 소프트웨어가 필요했다. 전문가들은 MS의 윈도우즈7이 이런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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