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을 돌파한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를 비롯한 단기부동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시기는 언제쯤일까.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MMF 등에 대기 중인 부동자금이 언제 증시로 들어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려면 우선 `돈맥경화'가 풀려 돈의 흐름이 다시 정상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상화의 시기는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 건설사와 중소형 조선사들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지금은 MMF에 자금이 대기하고 있지만, 예금은행의 신용창출이 정상화되면 먼저 우량 회사채로 자금이 흐르고 이후에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입시기는 우선은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건설사와 중소형 조선사들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황빈아 애널리스트는 "신용스프레드가 11월 말 이후 하락 기조를 형성하고 있고 시중금리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MMF 등 단기 대기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으로 인한 유동성 장세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주식시장의 대기악재였던 구조조정 및 실적발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주식은 사회적 자산배분의 우선순위에서 은행이나 중소기업보다 뒤지기 때문에 돈은 먼저 은행에 들어가고 이후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다음 순위인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처럼 위험을 선호하는 자금은 지금도 불쑥불쑥 들어와 주식을 간헐적으로 매수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는 연속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경제주체의 보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자산은 주식으로, 기업은 자사주를 기록적으로 샀고, 가계도 주식형 펀드에 대한 노출이 2004년 말 3조원에서 작년 6월 120조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라 부동자금이 주식 쪽으로 쉽게 올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