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 대표 '유동성 확보 최우선'

2009-01-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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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는 김종갑 하이닉스 대표(왼쪽 두번째) 및 임원진. 

하이닉스반도체는 올 한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 시장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R&D에 주력해 2010년 이후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대표는 12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진석 CTO 겸 부사장, 김지범 마케팅본부 전무 등도 참석했다.
김 대표는 유동성 확보와 관련해 "올해 1분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공장 및 장비 매각, 잡 셰어링을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올 한해 4000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곧 자세한 발표가 나오겠지만 장비도입에 따른 대금지불이 몰려 3분기에 비해선 줄었다"며 "현재 5000억원의 담보대출과 3240억원의 신규 증자로 82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 확보책도 마련중이다"고 밝혔다.

단 하이닉스는 매출의 10% 수준인 R&D의 비중은 줄이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D램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기술적 리더십을 완성해 전분야에 걸친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시장에선 점유율이 아닌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미국, 일본,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에 대해서도 "미국 엘피다, 일본 마이크론이 대만 기업과 합병해 몸집을 불인다고 해도 우리를 따라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김 대표는 이어 "올 한해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R&D에 대한 결실이 있었다"며 "2009년 안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시황에 대해서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가 준다고 하더라도 공급량이 상당부분 조정됐기 때문에 지난 4분기같은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업계 설비투자가 작년에 40%, 올해 50% 가깝게 감소할 전망이라 내년부터는 공급량이 크게 모자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지범 마케팅본부 전무 또한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추거나 소폭 상승하는 등 공급 감소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침체로 인해 연이어 M&A가 무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종갑 대표는 하이닉스의 매각에 대해 "국내에도 하이닉스를 원하는 기업이 있었다"며 "그 당시와는 시장 상황이 변하긴 했지만 매각이 시작되면 원매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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