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익성 악화 '적색 경보'

2009-01-12 16:47
  • 글자크기 설정

자본확충·금리인하 부작용 하나은행 NIM 2%도 어려워

올해 은행권 수익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4분기 건전성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난데다 최근 시중금리까지 급락세를 보이면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주회사 차원의 자본확충 규모가 컸던 하나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18개 은행의 자본확충 규모는 17조원 가량으로 이에 따른 이자비용만 4대 은행의 경우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대규모 자본확충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으나 비용 부담이 커져 은행권 전체 NIM은 연간 0.06~0.07% 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지주회사가 계열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 물량까지 계산하면 NIM 하락폭은 최대 0.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지주회사로부터 1조원 가량의 유동성 지원을 받는 등 자본확충 규모가 커 올해 NIM이 2%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신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금리 8%대의 회사채를 발행하다보면 조달 비용이 엄청나게 올라가게 된다"며 "향후 채권 발행이 더욱 늘어날 수 있어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중금리 하락세도 은행권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6%대를 유지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올 들어 3%대로 급락하면서 16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시중금리가 평균 2% 가량 하락하면서 은행권 NIM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시중금리가 1% 떨어지면 은행권 평균 NIM은 0.2% 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중금리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면서도 "경기침체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어 당분간 금리가 올라가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은행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