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경영난 심화 "더 못 버티겠네"

2009-01-1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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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3년만에 직원수 감소
점포수도 2년만에 처음으로 줄어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경영난이 한계에 달하면서 증권사가 살을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직원 수는 3년 반만에 줄었고 점포 수도 2년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증시가 사상최대 호황을 보인 2년 전 무리하게 외형확장에 나섰던 증권사가 경기불황에 따른 시황악화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셈이다.

◆감원규모 사실상 200명 육박=1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60개 증권사에 속한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3만9179명을 기록해 9월말보다 13명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8개 신설 증권사에서 모두 155명이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기존 증권사에선 사실상 200명에 가까운 직원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사 직원 수가 전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2005년 6월말 2만8572명에서 9월말 2만8457명으로 줄어든 이후 3년 6개월만이다.

증권사 지점 수도 같은 기간 24개가 줄어 1774개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9월말 1526개였던 지점이 1524개로 줄어든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신설 증권사인 HMC투자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이 지점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기존 증권사에선 30개 이상 줄어든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이 가장 많은 20개 지점을 폐쇄했다. 하나대투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17곳과 4곳, 우리투자증권이 3곳씩 지점을 없앴다.

◆증권사 구조조정 상반기 집중=경기회복이 하반기 이후로 점쳐지는 상황인 만큼 증권사 구조조정은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SK증권과 신영증권, HMC투자증권을 비롯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지점 폐쇄와 인원 감축이 잇따르면서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가 먼저 몸집줄이기에 나섰지만 주식거래나 펀드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대형사도 구조조정에 나설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공격적인 외형확장에 나섰던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20개 지점을 줄였고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동양종금증권도 상권이 중복되는 3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년 넘게 몸집불리기에 치중해온 증권사로서는 경영난에 따른 일부 외형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문제는 경기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구조조정이 업계 전체로 번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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