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업계는 유무선 통합으로 인한 시장 변화에 따라 KT, SK, LG 진영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KT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부진한 유선사업을 이동통신사업자인 KTF와의 합병을 통해 타계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후발사업자들에게 리드를 뺐기고 있는 실정이다.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순증은 지난해 11월 6만2000명 증가했으며, SK브로드밴드도 2만3000만명의 순증가입자를 기록했지만 KT는 오히려 2만2000만명이 감소해 초고속인터넷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집전화 사업 역시 KT의 시내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228만명으로 감소세에 있지만 LG데이콤 인터넷 전화는 11월 6만 3000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번호이동성 도입 이후 증가세에 있다.
KT는 오는 14일 이석채 신임사장의 선임을 계기로 KTF와의 합병을 빠르게 추진, 초고속 인터넷, IPTV, 인터넷 전화를 묶는 결합상품을 통해 이같은 사업 부진을 타계할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업 충돌로 생기는 '제살 깎아 먹기'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먼저 KT의 가장 큰 수익원인 집전화와 인터넷전화 사업이 충돌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또한 와이브로에 010 번호를 사용해 음성탑재가 가능해지면 KTF의 무선통신 사업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와이브로는 추가 비용 문제에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사업이라 KT는 추진여부에 대해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K텔레콤도 올해 SK브로드밴드와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한 결합상품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합병이 거론되고 있어 KT와 경쟁그룹과의 방어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송재경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T와 KTF 등 유무선 통신 1, 2위 업체가 합병하게 되면, 결합상품 마케팅 비용은 줄어들겠지만 점유율 자체를 크게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KT와 KTF와의 효율적인 조직 개편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