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대] 실적악화 여파 투자심리 위축 우려

2009-01-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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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최대 매물대인 1200선을 상향 돌파한 지 하루만에 1180선으로 되밀리며 지난주를 마감했습니다.

연초 매수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고 기준금리 인하폭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인데요. 주말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경제지표 부진과 기업실적 악화에 발목이 잡혀 각각 1.6%와 2.8%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증시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게 되는데요. 15일 포스코와 대한제강, 에스원을 시작으로 16일에는 LG디스플레이와 제일기획이 연달아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11일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은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이번주 증시도 좀처럼 반등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부에 의한 경기부양 재료가 소진되면서 기업 실적악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악화 가능성이 증시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주말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데다 개별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달 7일 미국 실업악재 경우는 이미 예상된 재료였음에도 뉴욕증시는 급락했다"며 "정작 부진한 기업실적이 현실화되면 기대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증시에 주는 부담은 적을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임나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노출된 악재로 주가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적어도 미국에서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어요.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증시는 가파른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정책 모멘텀이 아직 긍정적이고 유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어요.

대다수 기업 실적이 부진하다면 일부 성적이 좋은 기업이 돋보일 수 있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은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매 동향을 살피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통신ㆍ에너지 종목과 경기방어적인 음식료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즉 이번주는 경기불황에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 가운데 외국인이 사고 있는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투자자 여러분도 이를 참고해서 꾸준히 이익을 내는 한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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