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리포트]신년에도 양안관계 개선 노력 계속

2009-01-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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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사랑(愛心臺灣)'을 주제로 펼쳐진 '타이베이 101타워 불꽃놀이'행사가 2009년 새해를 알리고 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신년맞이 행사인 '타이베이 101 타워' 불꽃놀이 행사에 타이베이 시민 56만 명이 몰려 '기축년'의 도래를 축하했다.

타이베이(臺北) 시청에서 매년 주최하는 신년맞이 행사는 장후이메이(張惠妹) 등 유명 가수들의 열창으로 분위기가 달궈진 가운데 이날 0시를 기해 총 188초동안 1만6000발의 홍색, 금색, 녹색의 폭죽이 터지면서 장관을 연출했다.

지난 12월 중국이 타이완에 보낸 한 쌍의 판다를 두고 양안 국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마잉주 타이완 총통은 신년사에서 "3통"은 타이완에 큰 기회를 줄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 개선 노력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타이완으로 보내기 전 수컷 판다 투안투안(위)과 암컷 판다 위안위안이 고향인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 눈밭에서 사이 좋게 놀고 있다.
 

◆중국이 보낸 판다 2마리에 양안 호들갑

조용하던 타이완이 판다 두 마리에 흥분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중국대륙의 수컷 판다 투안투안(團團)과 암컷 판다 위안위안(圓圓)이 타이완 타오위안(桃園)공항에 도착했다.

판다 전용기를 타고 3시간의 비행 끝에 입국한 판다 한쌍은 수많은 인파의 환영을 받으며 새로운 보금자리인 타이베이시립동물원 판다관에 입주했다.

이번 판다의 대만 상륙은 오랜 시간동안 치밀하게 준비된 작전이었다.

2005년 대만국민당 주석 롄잔(連戰)이 대륙을 처음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주석이 판다의 기증을 약속지만 당시 집권당이었던 민진당 정부는 대륙정부가 판다를 통일전선전술의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나 지난 해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정부가 집권하기 시작하면서 '친선대사 판다'의 대만 상륙이 이루어지게 됐다.

양측 정부는 판다의 수송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 적응을 위해 항공기 실내온도를 18~20도로 유지했고 타이완 대나무가 입맛에 맞지 않을까 염려해 고향 쓰촨(四川)에 있는 대나무 300톤을 실어왔다. 타이완측은 100여명의 환영객까지 동원했다.
 
판다가 입주한 타이베이시립동물원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물론이고 판다 인형을 비롯해서 판다 관련 각종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에 의해 붙여진 판다의 이름 투안투안과 위안위안은 양안이 하나 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大三通, 대만에 기회이자 도전"

타이완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대국민 신년 담화를 통해 어려운 시대적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마 총통은 "타이완에 있어 지난 2008년은 역사적 의미가 컸던 해였다"며 "민주발전, 양안 관계, 국제적 참여도 면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을 향해 "정부가 경제위기 대응정책을 많이 제시했지만 여전히 경제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감원을 최대한 자제하고 직원들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또 정부의 구조조정 노력과 관련, "공무원은 국민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며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것"이라며 "법에 의거한 행정업무만을 외치며 책임회피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마 총통은 아울러 "양안의 평화적 발전은 여·야가 함께 노력해야 달성할 수 있으며 대삼통(大三通)은 대만에게는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언급한 뒤 "정부는 양안 경제교류가 점차 활발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국가의 주권과 존엄의 보호유지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 "中, 대만 겨냥 미사일 감축 희망적"

타이완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 4일 양안관계 개선에 따라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배치한 미사일 중 일부를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츠위란(池玉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이 타이완을 목표로 배치한 1300기의 중· 단거리 미사일 일부를 감축할 것"으로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이완 국방부 당국자의 이 같은 발언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말 '타이완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3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양안간 군사교류를 전격적으로 제안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과 타이완은 1949년 국공내전 종료 이후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미사일을 집중 배치하는 등 긴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중국은 양안 분리 후 지속적으로 대만의 주권을 부정해 왔으며 만약 대만이 사실상 독립을 공식화할 경우 군사력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의 미사일 배치는 그간 타이완에 대한 무력 위협을 상징하는 것으로 양안 화해를 저해하는 주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양안간 최전선 진먼다오(金門島)에서는 중국의 선제공격으로 1958년 8월23일부터 10월5일까지 치열한 포격전이 전개된 바 있다.

중국과의 분리독립정책을 구사했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과는 달리 친중국파인 마잉주(馬英九) 총통 정부가 출범한 이래 양안은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과 대만을 오가는 직항기와 선박을 도입하는 등 통상, 통항, 통신 등의 3통(三通)을 실현, 화해모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운데 중국의 미사일 감축 결정은 판다 선물과 대만 투자자들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넘어 양안 간 화해와 협력을 보여주는 중국 당국의 가장 강력한 증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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