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엿새 만에 조정장 22P 내린 1205.70
전문가 "1200선위 매물 적어 상승탄력 충분"
"투자심리 정책서 지표로 이동 우려" 의견도
주식시장이 연초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47포인트(-1.82%) 내린 1205.70을 기록하며 6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멈추고 134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으며 기관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622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86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낙폭을 좁혔다.
전문가 사이에선 외국인 매수를 비롯한 수급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낙관론과 경기지표와 기업실적 악화로 한동안 지수가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론이 나뉘고 있다.
◆외국인 선호 저평가주 주목=증시가 단기 급등한 만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 가운데 외국인 선호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복귀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모기지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또한 지난해 증시 폭락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매수 여력이 늘어난 것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최근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유통, 운수창고, 전기전자, 의약품, 보험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가장 큰 매물대인 1200선(22.87%)을 상향 돌파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200선 돌파 이후 1400선까지 매물대 부담이 적기 때문에 랠리를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다만 국내외 경기악화를 고려할 때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인 대응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보면 신용위험 완화와 유동성 확대로 외국인 순매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신권이 점진적으로 매수 강도를 키우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투심 정책서 지표로 이동=전날 미국증시가 고용지표 악화와 기업손실 심화로 3% 가까이 급락했다. 투자심리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서 지표와 실적으로 옮겨간 것이다.
김희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기대는 점차 소멸되고 지표와 실적 같은 펀더멘털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도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미국 시장과 운명을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1200선 돌파 후 조금씩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안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수가 증시 폭락에 대한 일시적인 반작용일 뿐이란 의견도 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제반 가격변수가 반등하면서 상승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지난해 주가 폭락처럼 한쪽으로 과도했던 움직임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역시 반작용 가운데 일부이기 때문에 지나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반등 한계점을 찾기 위해서는 이번 랠리에서 방아쇠 역할을 한 건설주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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