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을 조율할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는 조선, 건설사의 퇴출선정 작업이 23일을 넘길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병주 신임 위원장은 8일 "구조조정 대상 기업선정과 관련해 조정위원회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금융당국이 생각했던 데드라인인 23일보다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하는 것보다 합리적으로 무리없이 추진하는 것이 좋다"며 "기업들이 혁식적인 영업활동을, 금융기관들이 효율적인 지원 활동을 각각 할수 있도록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시키는 것이 위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정위원회 운영 시기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가 조기 회복되면 6개월내 활동을 접을 수 있지만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1년정도는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채권금융기관 간 조정 역할을 수행하면서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교수는 1939년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한국은행 금통위원과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1년에 국민은행.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위원장과 2005년 신한은행.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허경만 한국투자공사 감사, 김형태 증권연구원장, 나동민 보험연구원장, 남종원 매경이코노미 주간국장, 송웅순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장경준 삼일회계법인 대표 등이 신임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들 채권조정위원회 위원들은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권금융기관 간 이견을 조정하는 한편 채권자가 채권 매수를 청구하면 채권의 매입·상환의 가격 및 조건을 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또 위원회의 의결사항 위반 여부 판단 및 결정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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